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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p” “인하 없어”… ‘트럼프 리스크’에 美금리 예측 널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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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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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銀 새해 전망 제각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얼마나 추가 인하할지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5%포인트 확 끌어내릴 것으로 보는 곳이 있는 반면, 내년에 아예 금리 인하가 없다고 전망하는 기관도 있다. 연준은 내년 0.5%포인트, 즉 0.25%포인트씩 2번 인하를 시사하고 있지만, 연준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 것이다. 내달 20일 공식 출범하는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래픽=김하경


◇인플레 부를 트럼프 정책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요 10개 IB 중 도이체방크는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는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 등 3곳은 연준과 동일한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JP모건·웰스파고 3곳은 0.75%포인트 인하, 캐나다 투자은행 TD는 1%포인트 인하, 시티는 1.25%포인트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전만 해도, IB들의 시각이 이렇게 제각각이지는 않았다. 조사 대상 IB 10곳이 모두 연준과 같은 수준의 인하를 내다보거나, 기껏해야 연준이 전망보다 1~2차례 더 인하할 것이란 일종의 컨센서스가 존재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후 그의 공약 이행을 책임질 행정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금리 전망이 복잡해졌고, IB들 전망도 엇갈리기 시작했다.


그래픽=김하경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 나머지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연준 부의장 출신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관세를 높이고 이민자를 추방하는 등 트럼프의 모든 정책 효과를 더하면 1년에 물가상승률이 1%포인트씩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2.7%인 물가상승률이 3년 뒤에는 5% 후반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투자은행들도 트럼프 정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이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의 공약이 실제 실행될 수 있을지, 트럼프 정책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달리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노무라 등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보는 IB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와 이민 정책이 미국 소비자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고착화해 연준이 12월 전망 때보다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연준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정책 금리 인하를 전망한 IB들은 트럼프 관세와 이민 제한 정책이 소비 등 경제 활동을 압박해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성장 회복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 추가 금리 인하에도 발목


대부분 투자은행은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트럼프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2~3분기 중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하 폭을 작게 전망한 투자은행은 대체로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멈춘 후 하반기로 갈수록 트럼프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증대되고 경기 둔화세가 확인되면 2026년 이후 정책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투자은행은 내년 3분기 중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마무리짓고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수록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까지 빠르게 낮추면,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이 커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은 내수 회복을 위해 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한데, 미국이 예상과 달리 금리를 낮추지 않게 되면 한국 금리 인하도 어려워지고, 그만큼 국내 투자와 소비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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