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올해 마지막주의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시작했다. 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난주 말부터 지수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하락한 42,573.7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3.9포인트(1.07%) 내린 5,906.94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235.25포인트(1.19%) 떨어져 지수는 19,486.78로 거래를 마감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올랐던 지수는 최근 이틀간 하락세이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보기드문 상승장을 이뤘다. 다우 지수는 13% 상승했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 30% 상승해 이달 초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빅테크에 집중된 매수세는 올해도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자 지수를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시장 일부에선 증시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빅테크 주가가 AI(인공지능) 산업의 지속적인 혁신이 없이 무한정 높아지기는 어려울 거란 지적이다. 특히 트럼프 2기가 시작되어 관세와 이민자 제재 등이 시작되면 미국의 국내경기도 침체될 수밖에 없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인 와튼스쿨 명예 금융학교수 제러미 시걸은 "내년에는 증시가 정말 잠시 멈출 것 같다"며 "내년에 S&P가 10%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수정 영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재가 다한 증시와 함께 채권시장의 국채금리 상승도 지수 동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최근 10년물 국채금리는 4.6%를 다시 돌파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