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등 4개社 공동 전시관 운영
崔, 젠슨 황과 8개월만에 조우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준석 기자】 SK그룹이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혁신 기술이 가져올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인 최태원 회장(왼쪽)이 출격하는 SK그룹은 이번 CES 2025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들과의 AI 협력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한국시간 7일 열리는 기조연설에서 최 회장과 젠슨 황 CEO(오른쪽)가 만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SK는 5일(현지시간)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관계사가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SK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AI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업 비전을 구체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묶어 AI 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SK 전시관은 △AI 데이터센터(DC) △AI 서비스 △AI 에코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실제 다양한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SK 측은 전시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핵심 노하우인 에너지 솔루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중심의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에스터'가 현장 시연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CES 2025에서 최 회장과 젠슨 황 CEO가 8개월 만에 다시 조우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최 회장은 미국 출장 당시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젠슨 황 CEO는 'SK AI서밋'에 화상으로 출연해 끈끈한 HBM 동맹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적은 메모리를 통해 정확하고 구조화된 연산을 해 무어의 법칙을 넘어선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며 "아직까지도 우리는 SK하이닉스의 HBM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에 6세대 HBM 제품인 HBM4의 공급을 6개월 앞당겨 줄 수 있느냐고 묻는 등 HBM4부터 시작될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동맹에도 힘을 실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물량의 대다수를 납품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을 공급하고, 2025~2027년에는 HBM4와 HBM4E를, 2028~2030년에는 HBM5와 HBM5E를 내놓는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