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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안 잡혀" 코스피 2500선 반납…바닥·천장 어디에 가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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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달러 강세에 휘말리며 2500선을 반납했다.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가 일으킨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하락)현상과 차익실현 욕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시장이 달러 이슈로 인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 달러 강세를 또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가 지표 발표가 이번주 예정돼 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 내린 2497.33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494.36까지 내렸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다시 2400선까지 밀렸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 2481.25로 저가에 마감한 뒤 줄곧 2500선을 웃돌았다. 연초 2300선에서 출발해 급반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저점대비 140포인트이상 급반등함에 따라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하다"라며 "특히, 이번주 미국 물가 지표 확인 과정에서 채권금리, 달러화 변동성 확대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급등한 1473.2원에 출발했다. 달러 가치가 뛰는 현상은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의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인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2370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자산인 국내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은 환차손 위험에 노출돼 주식을 매도할 욕구가 커진다. 기관도 1300억원대 규모로 주식을 파고 있다. 다만 개인은 3400억원 대 순매수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국채 금리가 오르고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가치가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중되는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여건은 원/달러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해서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요인"이라고 했다. 특히 오는 15일 오전(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수준으로 높게 나올 경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또 다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은 올들어 미국 증시가 타격을 받은 배경이 됐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뉴욕증시의 등락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아 왔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연초 들어 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관건은 국내 기업의 이익 수준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증시 등락에 대한) 우리나라 증시 민감도가 낮은 상황에서 미국 물가 충격이나 중국 실물지표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 하방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요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이익 전망하향 조정도 지속되고 있다"라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잔존한 만큼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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