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사상 최초로 4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시장도 활기를 띠며 발행액이 전년 대비 3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가 13일 발간한 ‘2024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개인들은 국내 채권 42조 538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23년보다 5조 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연간 개인 채권 순매수액이 4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 본격화로 국내 채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기준 금리 인하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자 개인들은 기존 이자 수익과 함께 자본 차익을 기대하며 채권을 매집했다. 채권의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상승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베이비 스텝(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기준 금리를 기존 3.50%에서 3.00% 까지 내렸다. 이에 기준 금리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국고채 금리도 나란히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호재도 국고채 금리 내림세에 일조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40%에서 2.596%로 64.4bp(1bp=0.01%) 감소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연초 3.306%에서 지난해 말 기준 2.855%로 45.1bp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채권 순매수는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연말 매수세가 둔화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한 해 국내 채권 74조 9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조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한 해 회사채 시장도 채권 금리 인하 수혜를 누리며 호조를 보였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 대비 31조 7000억 원(35.4%) 증가한 121조 원을 기록했다. 투자 수요 회복으로 회사채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 차)도 축소됐다. 회사채 등급 ‘AA-’와 ‘BBB-’ 사이 금리 격차는 지난해 초 645bp에서 연말 577bp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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