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왈츠 의원은 ABC방송에 출연해 "상대방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맺거나 대화하지 않으면 협상을 할 수 없으며 우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이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왈츠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회동 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참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주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징집 연령이 높다며 낮출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왈츠 의원은 "그들은 확실히 용감하게 싸웠고 고귀하고 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병력 부족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면서 "전선이 안정화돼야 우리가 어떤 종류의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징집 연령 문제는 그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4월 징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낮췄으나 평균 연령은 43세로 높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을 더 낮출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미 동원된 병력을 무장시킬 무기가 부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왈츠 의원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추가 원조를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왈츠 의원은 또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와 관련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은 우리가 북구 및 서반구에서 직면한 위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적들이 서반구에 들어와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잘 방어하기 위해 크고 대담한 조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또는 경제적 강압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가지 모두에 대해 장담할 수 없지만, 경제적 안정을 위해 그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두 지역의 통제권을 얻기 위해 미군 투입 등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왈츠 의원은 진행자가 목적 달성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지 여부를 재차 묻자 "솔직히 말해 트럼프 당선인은 전임자들과 달리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둘 것"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우리의 국방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