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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심상치 않네”…정부 통계 들여다 보니 ‘하락 전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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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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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다.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정부 통계 수치에서 미세하게 하락 전환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보합(0.00%)을 기록하며 3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수치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043% 하락하며 작년 3월 넷째주(3월 25일 기준) 상승 전환한 이후 9개월여만에 ‘하락’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통계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만 발표하고 있다. 이달 둘째주(0.00%)가 보합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소수점 자리를 확대하니 하락 전환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소수점 두자리 기준으로 기록한 지난해 12월 다섯째주와 올해 1월 첫째주는 각각 0.0029%, 0.0034% 올라 전주 대비 미미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의 집값 추세 변화는 민간 통계 자료를 보면 더욱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원과 같은 날 발표된 주간 기준 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을 나타내며 전주까지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도 전주(35.7)보다 내린 35.4를 보였다.


업계·시장 전문가들은 곧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더욱 분명하게 관측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계속 줄고 있다”면서 “큰 그림에서 보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에 비춰보면 서울의 가격 변동 추세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의 월간 거래량이 지난해 7월 9200여건을 찍은 뒤 이후 3000건대로 떨어졌는데, 거래량 급감에 비해서는 조정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강한 조정이 나타났던 예전과도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매수심리 냉각·매물 적체·매맷값 하락

서울 아파트 매수시장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매매가격 하락 전환 지역이 늘고 있고 아파트 입주율은 떨어졌다.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트럼프발(發) 리스크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봄 이사철이 넘어야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한국부동산원)으로, 전주(97.0)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2’에서 ‘94.4’로 떨어졌다. 반면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유지(98.7)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포착된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나타나고,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지역·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사이 아파트 매물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9638개로, 전주(8만 9058개) 대비 소폭 늘었다.


아파트에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사람마저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율은 81.4%로, 전달(82.5%) 대비 1.1% 줄었다. 또 1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0으로 전달(100.0)보다 12.0 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인기 지역인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가 심화해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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