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비트코인 현물 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할지 여부를 놓고 가상자산(암호화폐) 판
관심이 뜨겁다. 지금까지 SEC는 비트코인 ETF 신청을 번번히 불허했지만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들은 SEC의 승인을 위한 주요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밝혔으며, SEC 역시 마감한 승인 신청서 최종 기한과 관련해 "더 이상 피드백이 없다"고 말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현재 SEC에는 10여개에 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가 제출돼 있는 상황.
애널리스트사이에선 1월 10일(현지시간) 전 최소 하나 이상이 승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2100만원에서 시작해 연말인 12월 5700만원까지 오르며 170% 상승했다.
비트코인 ETF가 이번에는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가운데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코인데스크 최근 보도를 보면 반에크의 가버 거박스 디지털 자산 전략 담당 디렉터는 현물 ETF가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가치"를 창출할 것이지만, 사람들은 미국 비트코인 ETF 초기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기 자금 유입은 수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발행사들이 기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백억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사도록 요구할 것이며
이는 공급과 수요 역학에 급격한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해 10월 거래소들 잔고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공급 충격'까지 예상한다.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부족하다는 것은 보유자들이 개인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는 비트코인을 팔 의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4년에 선보인 미국 최초 현물 금 ETF인 GLD(SPDR Gold Shares)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GLD는 첫 4주 동안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 19억달러를 모았고 첫해 말에는 48억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GLD ETF 총 자산은 573억7000만달러 규모다.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는 ETF인 인베스코 QQQ는 닷컴 버블이 터지기 1년 전인 1999년 3월 나왔고 첫 30일 동안 8억4700만 달러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이후 61% 상승했는데 SEC가 현물 ETF 신청 중 하나 이상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ETF가 출시되면 매도세가 강해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승인 전 이익을 본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얘기다.
CME 비트코인 선물 출시, 2021년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BITO를 포함한 여러 선물 ETF 출시 등의 사례를 보면 비트코인은 이슈가 결정되기 전에는 상승세를 보이다 결정되고 나서 몇 주 만에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앞서 크립토퀀트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3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ㆍ"비트코인, ETF 승인 후 3만달러대 추락 가능성"…보수적 접근 필요
크립토퀀트 외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인 QCP 캐피털도 지난해 12월 텔레그램을 통해
ETF에 대한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을 수 있으며, 이는 전형적인 투매 시나리오에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보수적인 연기금과 보험 펀드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ETF 파생상품이나 코인베이스 또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같은 비트코인 관련 기업 주식이 아닌 비트코인에 자체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에는 35개 금 ETF가 있으며, 총 관리 자산은 1187억7000만 달러에 규모다.
이와 관련해 금융 서비스 회사 NYDIG 최근 보고서에서 금 ETF와 비트코인 ETF가 유사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금에 비해 약 3.6배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같은 수준 위험 노출을 달성하려면 달러 표시 금보다
약 3.6배 적은 비트코인이 필요하다. 이는 여전히 비트코인 ETF에 대한 약 300억달러 규모 추가 수요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