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강세 속에 올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유입 자금 규모가 1조달러(약 1473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서 증시 상승 기대감이 강화된 11월 한 달 미 주식 ETF에는 전세계 ETF 자금 순유입의 97%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 연합
뉴욕 증시 강세 속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대 신규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ETFGI 데이터를 인용해 11월말 현재 미 ETF에 올들어 1조달러(약 1473조원) 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듬해 주가 상승기인 2021년 유입된 신규자금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상 최대 신규 자금 유입에 힘입어 미 ETF 운용 자산 규모는 전년비 30% 넘게 폭증한 10조6000억달러(약 1경5620조원)로 불어났다.
내년에는 자금 유입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올해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25% 폭등한 것이 대대적인 ETF 자금 유입을 불렀다.
아울러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장기 흐름도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 대신 절세 효과와 투자하기 용이한 ETF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ETF·지수 투자 부문 책임자 브라이언 하티건은 “투자자들이 확실하게 올해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위험선호 신호에 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나스닥100 지수 흐름을 좇아 투자하는 인베스코의 QQQ ETF에는 올 들어 12월 중순까지 270억달러 넘는 돈이 쏟아져 들어왔다. 지난해 73억달러에 비해 3.7배 신규 유입자금이 폭증했다.
나스닥100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에서 상위 100대 기업 주가 흐름을 추적하는 지수다.
특히 투자자들은 지난달 5일 대선에서 규제완화와 감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 ETF에 대거 몰렸다.
11월 한 달 ETF 신규 자금 유입 규모는 1640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1월에는 전세계 주식 ETF 신규 순자금 유입의 97%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유입됐다.
SPDR 아메리카스의 리서치 책임자 매튜 바톨리니는 미국이 독보적인 경제 성장, 순익, 성과를 내고 있다는 미 예외주의가 미 주식 ETF 붐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