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올해 중국 토지 판매가 17%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토지 판매 감소는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로 연결되며 지방정부의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는 올해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판매 규모를 작년 대비 약 17% 감소한 11억제곱미터(㎡)로 집계했다. 부동산 호황이 지속되던 2012년~2021년에는 매년 토지 판매 규모가 20억㎡에 달했다.
2021년 3분기 헝다발 유동성 위기로 자금 경색이 심화되자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토지 매입 대신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토지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2년과 2023년 중국 300개 도시의 토지 판매 규모는 각각 14억6000만㎡, 13억3000만㎡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토지 판매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몇 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신규주택 판매면적이 17억9400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2022년 13억58000만㎡, 2023년 11억1700만㎡로 감소했다. 올해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9월 말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쏟아내고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1선도시의 부동산 구매 제한을 폐지하면서 4분기부터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토지 시장도 서서히 온기를 되찾으면서 각 지방정부들은 100억위안(약 2조원)이 넘는 알짜 부지 매각에 나섰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반등은 대개 1선도시의 호전에서 시작되는 데, 이들 도시의 핵심 지역 토지에 대한 부동산업체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토지 매입에 적극성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1년 이전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토지판매가 감소하면서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난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토지는 국가 소유로 지방정부가 70년 연한의 토지사용권을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하며 해당 수입이 지방정부 재정의 약 30~50%를 차지한다.
중국 재정부 국고국에 따르면 올해 1~11월 토지 사용권 판매 수입은 작년 대비 22.4% 감소한 약 3조2600억위안(약 652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중국 각 지방정부의 토지 매각수입은 대부분 30~40% 줄었으며 일부 지역은 감소폭이 50%에 달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