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규제와의 전쟁에 매진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업들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고 이를 위해 규제철폐에 나섰다"고 선언한 뒤 "규제 권한을 절반으로 덜어내겠단 각오로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제 과감히 실천에 옮기고, 제대로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시정 전 분야에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덜어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일상혁명을 고도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 9988, 서울 야외 도서관 등 밀리언셀러 정책으로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정치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부터 시민들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는 게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오는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 수상교통 '한강버스'와의 연계, 다양한 민간서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하철역과 운동공간, 잠수교, 보행교, 남산, 하늘숲길 같은 건강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1950년대 원자력, 1970년대 조선·자동차·철강, 1980년대 반도체라고 하는 사과나무를 심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이 가능했다"고 전제하고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로봇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또 다른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라면서 "정부와 기업, 대학과 손잡고 기술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최태원 SK (139,000원 ▲4,000 +2.96%)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경제가 녹록지 않다는 말은 모두 들었겠지만 좀 더 시각을 넓혀 글로벌 전체 시장과의 경쟁을 봐야 한국에 어떤 위험과 기회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경제는 미국발 관세와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술의 발전 등 3개 형태의 폭풍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관련해서는 "AI의 발전, 급속한 발전이 몰고 올 변화와 폭풍은 한국은 물론이고 각 나라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AI 폭풍은 한 해, 두 해가 아니라 10년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 회장은 "서울시가 대한민국을 리드하고 있는 이상 AI 산업을 이끌어줄 인프라스트럭처를 새로 짜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교육방법 등 모든 것들이 바뀌어서 새롭게 가지 않는다면 현재 세계 10위 경제 규모 혹은 경제 관련 경쟁력이 유지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지원과 도움 등을 요청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