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5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중국 IT 1세대로 꼽히는 마윈은 20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규제가 심하다며 베이징 고위 관료를 질타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했다. 또 벌금 부과 등 알리바바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이후 마윈은 종적을 감췄다. 중국 관료들을 비판한 뒤 자취를 숨겼던 마윈은 하지만 딥시크 등 중국 IT가 주목받으면서 다시 등장했다. 이에 머니S는 5년 만에 화려한 컴백을 알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IT업계에 충격을 안긴 딥시크의 등장
마윈의 부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딥시크다. 딥시크는 미국 경쟁업체의 약 20분의1에 불과한 비용으로 미국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챗봇을 만들었다. 딥시크의 등장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반면 중국 기술주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8.09% 올랐다. 중국 기술주가 주목받자 게임스톱 최고경영자 라이언 코헨은 알리바바에 10억달러(약 1조4338억원)를 투자했다. 코헨뿐만이 아니다. 미국 거부들은 하락세인 미국 기술주에서 돈을 빼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는 이번 딥시크 사태 이후 1조3000억달러(약 1864조원)가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딥시크 최고 수혜주는 알리바바라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서 지난 5일 15%, 한 달 60%, 1년 86% 각각 급등했다. 이러한 급등 요인으로는 알리바바가 AI에 많은 투자를 했고 자체 챗봇 '치엔원'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AI 챗봇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잊혀졌던 마윈, 다시 중국 중심으로 복귀
딥시크와 중국 기술주의 상승세로 화려하게 부활한 마윈은 다시 중국 중심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주요 민영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마윈은 맨 앞자리에 앉아 시 주석과 직접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벽한 복귀 신호탄을 쏜 것이다.
마윈의 복귀엔 중국과 미국의 패권전쟁 본격화도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은 중국을 향해 관세 폭탄을 퍼부었다. 이에 중국도 맞불 대안을 펼쳤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격화되면서 기술 패권에 대한 중요도도 부각됐다. IT기술에 발전에 따라 승리를 거머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IT기술 인재가 중요해지면서 중국 관료들을 비난해 미운털이 박혔던 마윈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머니S 김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