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하루 앞둔 상황에,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3원 대비 2.7원 오른 1437.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인 오전 9시 20분 기준 소폭 하락한 1453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에는 경제 지표 부진 속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고물가)' 공포가 불었다.
미시간대학교의 2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 동안 물가가 연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2월 S&P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예상치인 53.0을 큰 폭으로 하회했고, 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도 64.7로 컨센서스(67.8)를 밑돌았다.
시장에선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며 주식 약세, 달러 강세 재료로 소화된다고 분석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달러와 연동되며 상승한 환율에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까지 가세한다면 일시적으로 1430원 후반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 일본이 휴장을 이어간 만큼 엔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며 "미국발 리스크 오프에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며 상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11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달에는 고환율 등을 이유로 동결했다.
뉴스1 김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