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독한 상태라고 바티칸이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이 호흡 곤란 증세를 겪은 후 숨을 쉴 수 있도록 고용량의 산소 치료를 받았다"며 "위독한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장기간 지속된 천식성 호흡기 문제로 인해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증 상태라는 설명이다.
교황청은 이어 "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가 낮게 나타나 수혈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의식이 있고 안락의자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어제보다 더 고통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료진은 교황이 폐렴과 복합 호흡기 감염을 겪고 있으며, 최소 일주일 이상 입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위험은 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 발생 가능성이다. 패혈증은 장기 부전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전날까진 패혈증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던 교황은 14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교황청은 나흘 만인 18일 성명에서 "흉부 CT 촬영 결과 양쪽 폐에서 폐렴 발병이 확인됐다"고 알렸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부터 호흡기가 약했다. 과거 심한 폐렴을 앓아 한쪽 폐의 일부를 절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교황은 2021년 결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외과 수술을 받았으며, 2023년에도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교황은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23일까지 모든 대외 일정을 취소했으나 상태가 더 나빠지면서 입원 기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