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디지털 자산을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암호화폐와 점점 더 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그 중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 당선인이 보유한 상당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1월 10일 기준, 트럼프의 암호화폐 보유액은 1,142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이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흥미롭다. 비트코인(BTC)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BTC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공개

트럼프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이더리움(ETH), 랩드 이더리움(WETH),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MAGA(TRUMP) 코인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Trump Frog라는 이름의 암호화폐(TROG)가 전체 포트폴리오 가치의 46.5%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1월 10일 도널드 트럼프의 최고 암호화폐 보유량. 출처: Arkham

현재 TROG는 $0.0000261에 거래되고 있으며, 총 시가총액은 1,090만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자산 중 TROG는 531만 달러의 가치를 기록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나머지 수십 개의 코인과 토큰은 총합 100만 달러를 간신히 넘는다.

트럼프가 TROG의 절반을 보유한 이유

트럼프의 암호화폐 보유 내역 변화를 살펴보면, 이 특이한 구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일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트럼프는 유명 팟캐스터 조 로건처럼 암호화폐 시장 활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이더리움 잔액은 2023년 말 이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과 함께 그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변화를 겪었다. 11월 대선 이후 약 500만 달러에서 시작해, 12월 중순에는 약 1,6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는 제3자가 트럼프의 지갑으로 디지털 자산을 송금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는 누구든지 공개된 지갑 주소로 토큰을 보낼 수 있으며, 소규모 팀이 자신들의 암호화폐를 유명 인사에게 전송해 주목도를 높이려는 행위는 흔한 마케팅 전략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의 트럼프 당선에 대한 열광

트럼프는 암호화폐 시장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그의 당선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11월 6일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약 2.2조 달러에서 12월 최고점인 3.7조 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의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장 시가총액은 대선 이전보다 약 1조 달러 높은 상태다.

암호화폐 총 시가총액 6개월 차트. 출처: 트레이딩뷰

트럼프가 발언한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가능성,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비판받아 온 SEC 의장 게리 겐슬러의 1월 20일 사임 확정과 같은 변화는 이러한 반응과 기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출처: FINB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