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서 "핵무력 강화로선(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10월31일 아침 대륙간탄도미싸일을 발사하였다고 국방성 대변인이 발표하였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매우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는 전략미싸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세계 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과시하였다"고 했다.
김정은은 시험발사 현장에서 "이번 발사는 최근 들어 의도적으로 지역정세를 격화시키고 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해온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 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최근에 목격하고 있는 적수들의 위험한 핵동맹 강화책동과 각양각태의 모험주의적인 군사활동들은 우리의 핵무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며 "우리는 그 어떤 위협이 국가의 안전 영향권에 접근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가의 안전상황과 가증되는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적인 전략공격 무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며 핵대응 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통상 ICBM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다음날 관련 보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당일 보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정부는 이 미사일이 약 86분을 비행해 역대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고각발사는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정상각도(30~45도) 보다 높게 발사하는 것이다. 재진입 기술을 입증하는 정상각도 발사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북한이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남빛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