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규모 확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하루평균 거래량은 6조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67%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파악을 위해 21개 신고 사업자를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가 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3조6000억원 대비 67% 늘었다. 전체 거래규모는 상반기 기준 1087조원이다.
시가총액, 원화예치금, 이용자 등도 모두 증가세다. 시가총액은 지난 6월말 기준 55조3000억원, 원화예치금은 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7%, 3% 늘었다. 거래가능 이용자 수는 21% 증가한 778만명이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870억원보다 106%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로 인한 수요증가와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에 따른 공급감소 기대감 등으로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말 기준 6만2678달러로 지난해 말 4만2265달러 대비 48% 상승했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전날 비트코인은 반년 만에 1억원을 재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종료 코인마켓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감소했다. 종목 수는 554종으로 전년말 600종보다 8% 줄었다. 원화마켓 신규 상장건수는 155건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상장폐지 건수는 46건으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 종목 수는 285개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p(포인트) 증가했다. 가상자산 외부 이전금액은 7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트래블룰 적용 대상(신고 사업자로 건당 100만원 이상 출고) 이전금액 비중이 소폭 감소했고, 해외 사업자와 개인지갑(화이트리스트)으로 이전비중은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임직원 수는 원화마켓의 경우 6% 증가한 1431명이었다. 반면 코인마켓은 영업종료 사업자 증가 등으로 지난해 말 310명에서 올해 151명으로 51% 줄었다. 자금세탁방지(AML)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자별 평균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은 21명, 코인마켓은 4.2명이었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