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턱 밑까지 반등했다. 미국 고용 지표 발표와 미국 대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9.9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55원 내린 1379.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원 내린 1375.5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77.0원) 기준으로는 1.5원 하락했다. 137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41분께 1379.6원으로 치솟으며 1380원을 위협했다. 이후 환율은 138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간밤 엔화 강세에 밀린 달러화는 다시 오름세다. 달러인덱스는 10월 31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3분 기준 103.96을 기록하고 있다. 9거래일 만에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지만, 장 초반보다는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아시아 통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저녁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주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11월 FOMC까지 중요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를 사두려는 움직임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러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 강세, 카멀라 해리스는 달러 약세로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되면 일시적으로 환율은 1400원까지 뚫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해리스가 될 경우에는 트럼프 트레이딩을 선반영했던 만큼 환율은 1350원까지 빠르게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