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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더 강해지는 바이오 탈중국... 중소형 수요 증가, 각국 경쟁 확대로 CDMO 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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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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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내 CDMO 법인 출범 공식화

중국 이탈 수요 겨냥해 국내외 공장 신설

중소 CDMO도 영업 확장, 신규 진출 활발

정부 지원 등에 업은 일본·인도 경쟁 우려

9월 9일 제임스 코머(켄터키주 공화당·가운데) 미국 하원 감독및책임위원회 위원장이 하원 의회에서 생물보안법(BIOSECURE)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미 하원 홈페이지 중계 영상 캡처



트럼프 재집권을 앞두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판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바이오 밸류체인 내 중국 배제, 생산시설 온쇼어링(자국 내 생산) 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셀트리온은 "미국 흐름에 발맞춰 CDMO 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중국 CDMO에서 이탈하는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BGI 등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게 주 목적인 생물보안법은 지난 9월 하원을 통과했고, 연내 입법이 예상된다.


새 공장은 어디에... 오송? 예산? 아니면 미국?



이에 따라 셀트리온이 점찍을 신설 공장의 위치에 이목이 쏠린다. 회사 측은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능력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일단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연내 6만 리터(ℓ) 규모의 3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늘어날 제품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신규 부지로 국내에선 인천 송도, 충북 오송, 충남 예산 등이 거론되지만, 미국의 자국 생산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이 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양대 CDMO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벌써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위탁개발(CDO)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로 영역 확장에 적극적이다. 최근 일본 영업소 개소를 검토하며 아시아권 마케팅을 강화하고, 연내 ADC 전용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 제1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이미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기업들은 직접 수혜를 기대하며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에 내년 초 ADC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SK팜테코는 지난 9월 세종에도 3,400억원을 투입해 비만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CDMO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차바이오그룹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와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CDMO 사업을 키우고 있다.


美 공장 인수한 후지필름, 인건비 낮은 인도



지금까지 국내 CDMO 시장은 대규모 생산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런데 중국에서 크고 작은 이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중소 규모 기업들도 영업 강화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자리를 대체할 거라고 공언한 뒤 태스크포스(TFT)를 꾸렸다. 바이넥스, 에이프로젠 등도 중국의 빈 자리를 노리고 있다. 휴온스는 팬젠을 인수해 CDMO 사업에 진출했고, 펩트론은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충북 오송에 제2공장을 신설해 CDMO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다만 각국 정부가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으며 자국 기업의 인프라 확보와 수주전을 돕고 있어 CDMO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지필름은 2021년 20억 달러를 들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CDMO 공장을 인수했고, 올해 추가로 1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세포배양 시설이 될 전망이다. 화학의약품 생산 강자인 인도도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낮은 인건비에 비해 숙련된 인력이 많으니 가장 빠르게 중국 CDMO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일본은 시설 지원금, 인도는 세제 혜택 등 폭넓은 정부 지원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제 혜택 확대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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