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2종·디저트 2종 출시
높은 나트륨·MD 조기 소진 통보로 아쉬움 남기기도
스타벅스와 해리포터가 협업해 출시한 '슬리데린 플럼 그린티'(왼쪽)와 '9¾승강장 케이크' /문화영 기자
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하루에 한 번은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20대 회사원 A씨는 요즘 스타벅스 가는 낙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A씨는 스타벅스를 애용하는 충성고객이기도 하지만 해리포터의 오래된 '덕후(매니아)'이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며 유통업계에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협업은 '스타벅스X해리포터'다. 커피업계 '덕후몰이' 1인자 스타벅스와 영화계 '덕후몰이' 1인자 해리포터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놀라움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해 첫 프로모션의 슬로건을 'NEW YEAR, MAGICAL WONDERS(뉴 이어, 매지컬 원더스)'로 정하고 해리포터 콘텐츠로 매장을 채웠다.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음료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6500원) '슬리데린 플럼 그린티'(6300원) 2종과 디저트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1만2900원) '9¾ 승강장 케이크'(7900원)다. 이 제품들은 모두 영화 '해리포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오는 2월 2일까지 고객들을 만난다.
먼저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는 해리포터가 좋아하는 디저트로 알려진 '트리클 타르트'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강한 바닐라와 카라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4종의 초콜릿 사인판이 랜덤으로 토핑으로 올라간다. '슬리데린 플럼 그린 티'는 호그와트 슬리데린 기숙사의 마스코트인 '초록 뱀'을 형상화한 음료로 노란 빛깔의 그린 티에 티백을 넣으면 초록 빛깔이 우러나와 마치 뱀이 움직이는 듯한 그라데이션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왼쪽)와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의 모습. 이날 기자가 받은 음료에는 부엉이 초콜릿이 올라가있다. 초콜릿은 4종 중 랜덤이다. /문화영 기자
두 음료를 모두 맛봤다는 A씨는 "'호그와트 골든 바닐라 라떼'는 일반 바닐라 라떼보다 크리미하고 초콜릿 맛은 동전모양 초콜릿 맛"이라며 "'슬리데린 플럼 그린티'는 그린티와 매실 조합인데 많이 달지 않은 매실차라 시중에 파는 매실 음료보다 화한 느낌이 강하고 덜 달아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고 말했다.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는 해그리드가 해리포터의 11번째 생일을 맞아 손수 만들어 선물했던 상징적인 핑크색 케이크를 재현한 것으로 브라운 파운트 시트 사이에 딸기잼과 크림치즈를 발라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케이크 위에는 영화 속에 나온 모습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를 새겼다.
출시 직후 '해피버스데이 해리케이크'를 구매했다는 B씨는 "담백한 초코시트와 단짠 크림치즈, 딸기잼이 정말 잘 어울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기 좋다"며 "초를 꽂을 수 없고 자르기 불편한 게 단점이지만 초록색 글씨가 있어 비쥬얼이 한층 돋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해리포터 협업 음료의 인기는 뜨겁다. 출시 이틀 만에 25만잔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열흘 만에 100만 잔을 돌파했던 '푸른용 음료' 2종보다 빠른 속도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리포터 자체가 너무 인기 있는 콘텐츠고 상품 역시 원작인 소설과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전 연령층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어 인기가 꾸준히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영화 '해리포터'와 손을 잡고 다양한 MD를 내놓은 가운데 물품이 빠르게 품절됐다. 한 소비자는 기대를 부풀고 매장을 방문했지만 모든 물품이 품절이라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독자 제공
그러나 인기가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산 부분도 있다. 먼저 '해피버스데이 해리 케이크'의 경우 다른 케이크에 비해 나트륨과 당류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비판을 샀다. 실제로 '해피버스데이 해리케이크'의 영양정보 표시를 살펴보면 나트륨은 783㎎ 39%, 당류는 104g 104%다. 이에 잦은 구매가 꺼려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MD상품이 재고 소진되자 스타벅스는 일부 환불 처리를 통보해 빈축을 샀다. 지난 6일 MD 판매 시작과 함께 앱 접속량이 폭증해 접속 대기가 발생했고 '해리포터 기숙사 머그 세트'는 5분도 안 돼 완판됐다. 또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구매자들이 오픈런을 위해 줄을 서있기도 했다.
해리포터 팬이라고 밝힌 C씨는 "해리포터 에어팟 케이스, 파우치, 사진 및 스티커를 모을 정도로 팬이라 스타벅스 MD가 나온다고 해 기대를 아주 많이 했고 해리포터 영화를 찾는 사람이 많은 새해에 발매가 돼 인기가 더 많아진 듯하다"면서도 "굿즈라고 하기에 가격이 높게 책정돼 구매가 망설여졌고 '뱀의 해'를 맞이하다 보니 슬리데린 굿즈만 많아서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소비자 D씨는 "굿즈 오픈 날짜와 시간은 알고 있었지만 머그컵과 텀블러가 빠르게 품절돼 사지 못했다"며 "현재 인터넷에서 10만원 이상 가격에 되팔리고 있는 중"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리 케이크'는 다른 케이크에 비해 사이즈가 커 당류 등이 높게 나온 거지 기존 케이크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존에 있던 MD 물량보다 초과 주문이 발생해 (구매한)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메리카노 쿠폰 2종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품절된 MD는 재고 자체가 없어 추가 판매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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