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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흐름 멈추나…"금리 당분간 동결 가능성" 내비치는 미 연준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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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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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번에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방향을 바꾸는 ‘피벗’을 시작한 뒤 당분간 금리인하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연이어 금리가 인하되며 이 믿음은 현실이 되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바뀐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하면서도 “앞으로 정책 금리 조정에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속도조절’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에게서도 금리동결을 시시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에 대한 느린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거의 없다면 현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인하가 아닌 ‘동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2.4% 상승했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8% 상승해 연준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좋은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진전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느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금리 인하 지지는 “(인하와 동결 사이의) 아슬아슬한 결정”이었다고도 밝혔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아래 나올 새로운 경제 정책이 경제 궤도를 바꿀 수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 가운데 가장 매파 성향으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나는 정책 조정에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계속 선호한다”고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금리는 작년 9월 이후 1%포인트 인하됐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진 나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이제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금리 인하에 투표했지만, 해당 결정이 연준 정책 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라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이 중단되고 경제 활동과 노동시장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년 12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연합뉴스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금리가 경제를 자극하지도 않고 둔화하지도 않는 수준에 이미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슈미드 총재는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몇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인하 시기는 경제 상황에 달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커 총재는 “나는 여전히 정책 금리가 하락 경로에 있다고 본다”며 “지금 내 앞에 놓은 모든 상황을 볼 때 나는 이 길에서 벗어나거나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이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갈 정확한 속도는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낙관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지속할 것이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몇몇 연준 인사들이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냉각될 때만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판단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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