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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비상계엄 ‘충격파’…당국 뒷수습에도 환율·증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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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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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맞은 금융시장

장중 한 때 2%까지 하락 코스피가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발 변화에 국내 리스크까지

코스피 2500선 무너져 2464대로

환율도 2년2개월 만에 최고 ‘비상’

외국인들 ‘쇼크’, 이탈 가속화 우려

5대 금융지주 모니터링·통제 당부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간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나타난 환율 및 가상자산 가격 급등락은 계엄 해제와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점차 변동성을 줄여갔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로 홍역을 앓은 국내 증시에 ‘윤석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한때 2% 넘게 하락한 244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41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야간거래에서는 환율이 1442원까지 오르며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혼돈에 빠졌던 2022년 10월25일(1444.2원)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440원을 넘겼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심야에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 급등세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1%포인트 오른 2.626%에 마감했다.


일단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처 등으로 충격을 완화하긴 했지만 국내 자본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더욱 불안해졌다. 이미 저성장 공포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의 악재를 이고 가던 외환시장과 증시는 이제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당장 자본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면 향후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전날 심야부터 환율 급등에 따른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회의를 거듭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5대 금융지주·은행은 이날 오전 회장·은행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과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정치 불확실성에 남은 12월 원·달러 환율 범위를 1380~1440원으로 상단을 높게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우려스러운 부분은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한국 거버넌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NICE신용평가·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킴엔 탕 S&P글로벌 전무는 “한국의 제도적 기반은 견실하지만, (비상계엄 선포는) 국제 투자자들 입장에선 ‘쇼크’라고 보고 있으며, 투자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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