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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국내 건설사, 4곳 중 1곳은 적자…더 큰 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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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사 3338곳 '적자'

올해 1월~10월까지 2104곳 폐업


지난해 국내 종합건설사 4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만 2000곳이 넘는 건설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종합건설사 4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2000곳이 넘는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건설업계에서는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폐업을 하는 건설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결산 건설업 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종합건설사들의 성장성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급전직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종합건설업 등록업체(1만9516곳) 중 적정 재무제표를 제출한 1만3351곳을 분석했다.


먼저 매출액 증가율이 급감했다. 지난 2021년 6.7%에서 2022년 15.3%로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4.3%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당기순이익이다. 전체 1만3351곳 중 3338곳(25.0%)이 적자를 기록해서다. 4곳 중 1곳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2021년만 해도 적자업체는 2329곳(19.3%)이었지만 2022년(22.5%)에는 2802곳으로, 지난해에는 3338곳(25.0%)으로 늘어난 것이다. 적자업체는 지속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 건설사는 2021년(660곳)부터 매년 줄면서 지난해에는 495곳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큰 폭으로 줄었다. 2021년 3.8%에서 1년 새 1.3%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25.3%를 기록했다.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2022년 3.3%에서 1년 새 -24.7%로 주저앉았고, 소기업은 지난해 -30.1%로 수직 낙하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22년 4.1%에서 지난해 3.0%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내년에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더팩트 DB



종합건설사들의 매출 원가율도 지난해 90%를 넘어섰다. 2022년(87.69%)·2023년(87.46%)에는 8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90.12%를 기록했다. 통상 건설업계에서 적정 원가율은 80%로 본다. 원가율은 매출 대비 매출 원가 비율을 의미한다. 원가율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 등 부채 비율 증가로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공사비 등 여러 요인으로 원가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합건설사들도 원가율을 낮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의 부도·폐업 신고도 늘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쓰러진 셈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394곳, 전문건설사는 1710곳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0.85%, 8.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2104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반면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375곳으로 동기간(923곳) 대비 59.37% 하락했다. 폐업 신고는 늘고 있는 반면, 신규 등록은 계속 고꾸라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불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사 물량 자체도 쪼그라든 상황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폐업하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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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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