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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덕에 역대급 실적이라는데…'연수출 7000억달러' 꿈은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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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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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4.6% 늘어 '사상 최고'


올들어 10% 넘던 증가율 둔화

美 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고조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4.6% 늘면서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 겨울론’이 무색하게 반도체 수출이 10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하지만 10%를 넘나들던 수출 증가율이 9월 이후 한 자릿수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수출 목표치(7000억달러) 달성은 낙관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실적 대비 4.6% 증가하며 1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10월 누계 수출액은 56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125억달러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실적 대비 40.3% 증가한 수치로, 1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메모리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D램(DDR5) 등 고부가·고성능 제품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시장 침체 우려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반도체를 포함해 주력 15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10.2%)과 철강(8.8%)은 각각 2개월,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석유제품(-34.9%)과 디스플레이(-22.7%)는 유가 하락,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122억달러(10.9%)로 2022년 9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 또한 역대 10월 중 최대인 104억달러(3.4%)로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10월 수입액은 543억5000만달러로 1.7%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7000억달러 달성은 만만치 않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남은 2개월간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야 한다. 월별 수출 증가율이 7월 13.5%로 정점을 기록한 뒤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감소하고 있어서다. 중동 사태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대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오는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경제·통상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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