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MTG)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사업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여왔고, 새 정부에서도 관련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TMTG는 지난 16일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상표의 출원을 신청했다. TMTG는 이 서비스가 가상자산 결제 처리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서에는 트루스파이의 사업 분야에 카드 결제 처리 서비스, 자산 관리, 수탁 서비스, 디지털 자산 거래가 포함됐다.
CNN은 "트럼프 미디어가 이 플랫폼을 실제로 출시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도입은 SNS 사업 다각화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주장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교체하겠다고 했으며, 겐슬러는 이날 트럼프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에 사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트럼프 미디어가 가상자산 거래소 '백트'(Bakkt)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다. 백트는 다음날인 19일 성명을 통해 "시장에서 나오는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피했다.
만약 '트루스파이' 플랫폼이 출시되면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CNN은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릴 중요한 결정들로부터 이득을 볼 수 있는 사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네소타 대학의 한 법학 교수는 형법상 이해충돌방지법은 대통령, 부통령, 의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재정적 이해 충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트루스소셜과 암호화폐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약 53%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21일 1.3% 상승한 30.49달러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