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이슈로 한국이 졸지에 여행 위험 국가로 인식됐다. 미국과 영국, 일본을 비롯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까지 한국 내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4일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미국 시민은 잠재적 혼란을 예상해 공공장소에 있을 땐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일상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행 권고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계엄 선포 후 상황이 전개 중"이라며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국에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한국의 계엄령과 의회의 반응에 따라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자국민들에게 여행 권고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도 우려를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국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역시 X 게시물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대사관의 업데이트 상황을 주시하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한국 여행이 안전할지를 따지는 기사를 통해 "영국 외무부는 한국 여행에 부정적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경찰이 더 많이 배치된 걸 느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도 한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향후 발표에 유의해달라"고 안내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비상계엄 관련 기사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한 싱가포르인들이 여행을 취소하지 않겠지만 상황이 어떨지 걱정하고 있단 목소리를 담았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