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발동한 비상계엄 후폭풍이 국내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지만, 우리나라 증시·환율·금융시장의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2454.43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일(2500.01) 대비 1.86% 하락한 수치다. 상장기업들이 이익 창출 능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코스피 하락의 큰 축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3일 밤 발동된 비상계엄은 코스피의 경쟁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코스피는 4일 개장하자마자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하락한 2473.59로 출발했다. 지난달 28일(2504.67 종가) 이후 3거래일 만에 회복한 2500선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약해진 펀더멘털에 더해진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자산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도 혼란이 발생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우리나라의 비상계엄 선포에 프랑스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4일 새벽 비상계엄이 해제되는 등 사태가 일단락되자 안정을 찾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7P(0.17%) 내렸고, S&P500지수는 2.73P(0.05%)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76.96P(0.4%) 올랐다.
한편,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후폭풍을 막기 위해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방침이다.
출처 : 매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