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가 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이 1위인 애플에 바짝 다가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한 때 150달러를 넘어서며 시총이 애플을 앞서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43% 상승한 149.4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7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148.88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한 때 152.16달러까지 오르며 시총이 3조7070억달러를 기록하며 0.7% 강세로 시총이 3조7030억달러였던 애플을 앞섰다.
하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애플의 시총이 3조7030억달러로 3조6600억달러인 엔비디아를 다시 앞섰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총이 종가 기준으로 1위에 올랐던 것은 지난해 11월22일이 마지막이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급등한 것은 전날 협력업체인 대만의 폭스콘(홍하이 정밀공업)이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었다. 폭스콘은 강력한 AI(인공지능) 수요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고 올 1분기에도 상당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회사로 유명한데 지난해 4분기에 컴퓨팅 제품과 아이폰 등 스마트 기기의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사업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최근 멕시코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GB200 슈퍼칩을 탑재한 서버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리서치회사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버 사업의 가치는 지난해 2050억달러에서 올해 2980억달러로 늘어나 전체 서버산업 가치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폭스콘 호재로 AMD도 3.3% 올랐고 대만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은 5.5%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5% 뛰어올랐고 암 홀딩스는 4.5%, 브로드컴은 1.7%, 퀄컴은 1.3% 각각 상승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