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미국 헌법과 법률에 따라 상원과 하원은 여러 주의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인단의 표를 집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18일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38명 중 312명을 확보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226표를 받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명씩 일어나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에 대해 "형식적이고 진정성 있다"고 선언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인증에 별 다른 이견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의는 약 36분간 진행된 뒤 종료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분명히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그것을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따라 강해진다고 굳게 믿는다"며 "오늘 미국의 민주주의가 바로 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공식 취임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의회 합동회의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의회는 오늘 우리의 위대한 승리를 인증한다"면서 "역사에 있어 큰 순간"이라고 썼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는 4년마다 열려 대선 결과를 인증한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2021년 1월6일에는 당시 선거에서 패배했던 트럼프 측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진입해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로이터는 "이날 회의는 4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침입했을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