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코코아 등 원자잿값 급등해 실적 악화
제품가격 추가 인상, 해외 수출 비중 확대 등으로 대응 나서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롯데웰푸드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등 원재료값까지 급등하자 실적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1년도 안된 시점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가 하면 해외 수출에 사활을 걸며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5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0.5%, 11.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의 배경에는 국내 소비 침체와 코코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식자재 채널 합리화와 더불어 4분기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카카오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웰푸드가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는 코코아 원가가 급등한 것이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이달 기준 코코아 가격은 1톤당 1만809달러(약 156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17% 급등했다.
실적 부담이 커지자 롯데웰푸드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6월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는 롯데웰푸드는 약 8개월 만인 오는 1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상 제품은 건빙과 26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9.5%다. 이에 따라 가나마일드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12개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원래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톤당 2000달러 안팎을 유지해왔지만 현재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며 "지난해 172% 상승해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 침체와 카카오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목되고 있다. /뉴시스
롯데웰푸드는 가격 인상 외에도 내부 생산성을 개선하고 고수익 신제품과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실적 방어에 나섰다. 코코아 가격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초콜릿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당시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이 1년 새 3배 이상 뛰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코코아 가격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사업을 돌파구로 삼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스크림, 빼빼로 등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특히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한 롯데웰푸드는 현지법인을 통해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330억원을 투자해 빼빼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곳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35% 이상으로 끌어올힌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북미 지역과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빼빼로 수출 국가를 늘려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의 경우 변동성이 큰 관계로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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