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인터뷰] (3)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인공지능(AI) 모델의 가격이 저렴해지면 돈을 버는 네카오의 반등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인터뷰를 갖고 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인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전망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4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중국 딥시크 충격 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다.
“AI 모델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들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기술로 어떤 모델이 만들어지고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보다, 서비스 접근이 편리하고 내 의도에 맞는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돈을 버는 것은 거대 언어 모델(LLM)이 아닌 앱이다.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사용자와 이어줄 수 있는 역할, 이 분야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최대 사업 화두다.”
-최근 방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카카오와 협력을 공식화했다.
“예상한 이슈였다. 모델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서비스나 플랫폼이 필요하고, 국내 시장은 카카오와 네이버가 잡고 있으니 협력이 필요했다. 앞으로 협력 범위는 더욱 긴밀하고 넓어질 것이다.”
-그간 한국은 AI 장세에서 비켜나 있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전 세계 AI 경쟁에서 투자 규모와 성능 격차 등을 이유로 20~30%의 기업 가치를 디스카운트 받아왔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의 딥시크 성공은 국내 기업에 가장 큰 기회다. 네이버는 서비스 영역 전반에 AI를 접목해 기존 수익 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네이버 주가가 15만원 수준에서 20만원대까지 반등한 것은 그동안의 모든 우려가 반영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 바닥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영업이익 성장률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많다. 목표 주가는 28만원으로 본다.”
-카카오의 AI 사업과 관련성은?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를 오케스트레이션(다양한 AI 기술을 조합) 전략을 통해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에 최적화된 LLM을 채택하고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주가를 누르는 요소였던 대외적 리스크나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어 추가 하락 요인도 제한적이다.”
-게임주 ‘크래프톤’을 딥시크 수혜주로 꼽기도 했다.
“게임 개발과 유지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소프트웨어를 제작·관리하는 인건비다. AI 기술 비용이 저렴해진다면, 게임 회사들은 이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출시 7년 넘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사용자 수가 더 늘고 있다. 최근 신작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서 목표 주가를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아직 상반기 모멘텀이 부족해 보인다."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