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올 1분기에 대해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제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에 대해선 시장 컨센서스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86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46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총 순이익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106억달러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1.3%로 전년 동기 11%와 2023년 4분기 7.8%에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877억9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873억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88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89억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AW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성장률은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률 30%와 31%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AWS는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회사이다.
이 기간 동안 아마존의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73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174억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아마존은 올 1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는 1510억~1555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가이던스 상단조차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585억달러에 미달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제시한 올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전년 동기 대비 5~9%의 성장을 의미한다. 아마존의 올 1분기 매출액이 가이던스 하단인 5% 성장에 그친다면 아마존이 1997년 상장한 이후 최저가 된다.
올 1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중앙값이 160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83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아마존은 "이 가이던스는 이례적으로 크고 비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을 반영한다"며 달러 강세로 인해 올 1분기 매출액이 1.5%, 즉 21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의 자본지출은 278억달러로 전년 동기 146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설립과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노바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모델과 자체 개발한 반도체인 트라이니엄 칩을 포함해 AI 투자를 강조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1.1% 오른 238.83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