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지만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28.92)보다 19.53포인트(0.77%) 상승한 2548.45에 개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호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타협 가능성을 밝히며 일각에선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캐나다·멕시코 즉각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5% 관세 부과가 무역 전쟁이 아닌 펜타닐 유입 차단 목적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멕시코·캐나다가 단속을 강화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명하면 관세 철폐 가능성 언급하며 중간 지점에서 만날 것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국장은 연휴 중 미국발 악재를 국내 방산주들이 증시 전반에 걸쳐 항공모함을 태우면서 나름 잘 견디는 방어력을 보여줬다"며 "오늘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여파에도, 미국 장 마감 후 미 상무장관의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타협 발언 등이 이를 상쇄시켜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밤사이 독일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5000억 유로의 특별 기금 설치할 것이라는 소식은 국내 방산주들에게 또 다른 재료"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다만 전일 국내 방산주들은 유럽의 방위비 증대 내러티브로 단기 폭등한 감이 상당하기에 장중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전일 급락한 이차전지,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일어나는 시나리오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나홀로 2조946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조4710억원, 기관은 9290억원을 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음식료(0.63%)과 섬유·의류(2.01%), 종이·목재(0.58%), 화학(1.7%), 제약(0.66%), 비금속(1.31%), 금속(0.85%), 기계·장비(2.4%), 의료·정밀(1.08%) 등은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0.01%), 운송장비(0.58%)는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5%) 내린 5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5%)와 KB금융(1.28%)도 하락세다. 반면 SK하이닉스(1.07%), 삼성바이오로직스(0.18%), LG에너지솔루션(0.15%), 현대차(1.1%), 셀트리온(0.6%), 기아(1.5%), 네이버(0.12%)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7.90)보다 5.45포인트(0.74%) 오른 743.35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나홀로 529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49억원, 166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상승세다. 알테오젠(2.94%), HLB(0.78%), 에코프로비엠(0.98%), 에코프로(2.58%), 레인보우로보틱스(2.61%), 삼천당제약(7.27%), 리가켐바이오(1.14%), 휴젤(3.21%), 클래시스(1.75%), 파마리서치(2.4%) 등은 전일 대비 오르고 있다.
뉴시스 주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