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구자균, 정부 지속적인 지원 촉구
LS그룹 구자은 "투자 축소 없어…공장 완공되면 캐즘 없어진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LS일렉트릭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LS그룹 구자은 회장이 5일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따른 투자 계획 수정에 대해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어도 투자 축소는 없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은 배터리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LS가 배터리 소재 투자를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캐즘이 왔다"며 "공장이 완공될 때쯤에는 이미 캐즘이 없어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LS그룹은 2023년 엘앤에프와 손잡고 새만금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LS MnM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는다.
구 회장은 "현재 캐즘은 전기차 분야에 집중돼 있는데, 로봇, ESS,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2023년 LS 사업의 큰 축으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KOC 역량을 강화시키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한 바 있다.
구 회장은 "KOC 전에 인도네시아 심포스(SYMPHOS)라는 변압기 회사를 인수한 후 1년 사이 3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며 "기존에 있는 변압기 생산 설비를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고 필요하면 M&A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해 총 1천8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27년부터 초고압변압기 캐파가 총 7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는 납기, 퀄리티,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고 물량도 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앞서 2022년 미국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MCM과 베스트럽 공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관세와 상관은 없다"면서 "관세가 생기면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맺을 때 반반씩 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품 안전 인증인) UL 때문에 그 나라에서 생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우리 전략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에서 만들어서 미국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이전부터 해 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미국에서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사들의 건설기간 지연 우려에 대해 "미국은 인증이 따로 있어 같은 제품일지라도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며 "배전 규격에 맞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한 곳이 있지만 성능이 못 미친다"며 "큰 찬스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중국의 경우 국가 사이즈 대비 엄청난 보조를 통해 산업을 일으켰다"며 "ES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되고 10년, 20년 지속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