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가 5일(현지시간) 6.8% 급등하며 7거래일만에 90달러를 회복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6.7% 오른 90.13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90달러를 회복하기는 지난 2월24일 이후 처음이다.
팔란티어 주가의 이날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달 유예한다고 밝히며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팔란티어 비관론자 한 명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영향이 컸다.
이날 윌리엄 블레어의 애널리스트인 루이 디팔마는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로 올렸다.
디팔마는 한 때 팔란티어에 대해 비관적이었으며 지금도 팔란티어 주가는 2026년 잉여 현금흐름 전망치 대비 약 100배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의 주가 급락으로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이 2026년 잉여 현금흐름 전망치 대비 125배 수준에서 떨어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팔마는 팔란티어의 매출액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팔란티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AI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과열된 반응과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멀티플의 탄력성을 고려해 우리는 접근 방식을 밸류에이션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팔란티어에 'AI 프리미엄'을 계속 부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팔마는 또 팔란티어에 대해 몇 가지 긍정적인 전개 상황도 언급했다. 우선 팔란티어가 "풍부한 AI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 주문이 후반에 몰려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 분기 실적에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팔란티어와 정부의 관계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밀착돼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팔란티어는 직원 수가 거의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하며 운영 레버리지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란티어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액이 50% 증가했지만 직원수는 3% 늘어나는데 그쳤다.
디팔마는 "만약 시장이 다시 리스크 친화적(risk-on) 기조로 돌아선다면" 팔란티어 주가는 전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팔란티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내년까지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저 관망하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