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종전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 시간) 폭스앤드프렌즈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향후 협상을 거론, "이런 협상으로 나아가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 중단 해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파행 및 광물 협정 무산 이후 전쟁 물자를 비롯한 관련 지원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을 추진해 왔다.
그간 국제 지원의 주축이었던 미국의 이런 조치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전투 능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평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기 투항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왈츠 보좌관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고 향후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을 위해 가까운 미래에 양국이 실무 회의를 연다고 예고한 바 있다.
왈츠 보좌관은 일련의 상황을 두고 "어제와 오늘 긍정적인 진척이 이뤄졌다"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측과 우·러 대화를 위한 잠정적인 날짜와 장소, 협상팀 구성 등에 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눴다는 설명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의 태세 전환에는 물자 지원 중단 외에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 "공유를 중단한 정보는 대부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내 공격 지원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정보 공유 중단은 우크라이나 육군 작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 파행에 유감을 표하고 입장을 전환한 것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는 게 액시오스의 설명이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이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이에 따라 현재의 무기 공급 및 정보 공유 중단 조치가 해제되리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김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