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 5일 멕·加 관세 경감안 발표 시사
2월 민간고용 7.7만건 늘어…7개월來 최저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장 초반 강보합세다.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에 25% 관세 폭탄을 던진 뒤 하루 만에 타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의 불안이 일부 완화됐다. 지난달 민간 고용 창출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5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05포인트(0.41%) 상승한 4만2695.04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1포인트(0.21%) 오른 5790.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22포인트(0.12%) 상승한 1만8306.38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관세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소폭 진정됐다. 그는 전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모두 오늘(4일) 나와의 통화에서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이르면 5일 두 국가에 이날 자정 발효한 25% 관세와 관련해 일부 경감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들이 규칙을 따른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에 대한 구제책 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일시정지는 아니지만 그가 중간 지점을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4일 자정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 달간 유예했던 25% 관세를 발효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달 4일 부과한 10% 추가 관세에 이어 10%를 더 올려 추가 관세율을 총 20%로 상향했다. 각국은 미국에 보복 조치로 맞대응하는 등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전날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한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약간의 혼란"은 괜찮다고 말했다.
심플리파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우리가 거듭 강조한 건 트럼프가 가져오는 불확실성"이라며 "우리는 이제 단 한 차례의 트윗이나 정보 공개로 시장의 해석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민간 고용 창출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하강 우려가 확산됐다. 이날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부문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7000건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이는 직전월(18만6000건)과 시장 예상치(14만1000건)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불확실성, 소비자 지출 둔화로 지난달 해고가 발생하고 채용이 둔화됐을 수 있다"며 "우리 데이터와 최근 나온 다른 지표는 기업들이 향후 경제 여건을 평가하면서 채용에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공공 부문 취업자 수가 빠진 ADP 고용 보고서 보다 정확한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 줄 7일 발표 예정인 미 노동부의 2월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5만6000건 늘어나 1월 수치(14만3000건)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0%를 유지했을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는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4bp 하락한 3.9%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관세 갈등 일부 봉합 가능성에 자동차주가 상승세다.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4.49%, 포드는 2.96% 오르고 있다.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는 0.97%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는 0.66% 내리고 있고 애플은 2.02% 약세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