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60원대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전환에 따라 낙폭에 축소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4일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 초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7.7원 내린 1,454.1원에 거래됐다.
이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간밤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일부 경감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은 7.8원 내린 1,454.0원에서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88% 내린 105.590을 나타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무역분쟁 우려 일부 완화, 달러 약세에 하락이 예상된다”며 “1,460원부터 다시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한 수출 업체 네고 물량도 환율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매기면서 보복관세 또한 이어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결국 미국 경기 둔화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기업들은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상에 나설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가 줄게 되면 미국 경기 둔화가 가팔라질 수 있다. 따라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마에바 쿠진과 라나 사제디 애널리스트는 4일 기준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94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만으로도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용한 모델을 기반으로 계산한 결과, 최근의 관세 충격으로 미국 GDP가 1.3% 감소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0.8% 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면서 “이런 관세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공급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환율 하단은 지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제조업 지수 둔화와 유로 지역 경기 모멘텀 개선 등으로 연휴 중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종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뉴욕증시 급락 등에 따른 위험 회피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수급 부담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