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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조 부양책’ 약발… 주가 장초반 7%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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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2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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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밝힌 10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15일 장중 주가가 전장 대비 7%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 없이는 ‘비이성적 투매’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중심의 조직개편,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전장 대비 7.1% 상승한 5만7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해 11시 현재 5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도 전장 대비 2.30% 상승한 2472.3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지난주 15일 장 마감 이후 10조 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에 주가를 올리는 효과를 낸다. 삼성전자가 2017년 1월 25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3개월 단위로 진행한 자사주 소각 때 주가는 총 59.1% 상승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60%가 넘게 떨어질 정도로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에 그치는 등 시가총액이 부동산 등 전체 보유자산의 장부상 가격보다 아래에 머물기도 했다. 주가 저평가는 지난해부터 지적돼 오던 D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구조적 경쟁력 열세 전환,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경쟁력 상실,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의사 표명 지연 등 복합적인 이유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투자심리 근원적 회복을 위해선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특히 ‘초격차’를 강조해온 삼성전자 기조에 의구심이 크다며 반도체 부분 펀더멘털 개선을 위한 대대적 조직개편 실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외에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수년간 주주들의 투자 손실을 감안하면 이번 10조 원 자사주 매입은 규모가 너무 작고 애플 수준의 주주환원(매년 배당 외에 시가총액의 3~4%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하자 금융당국은 대응 수위를 강화했다. 우선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은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이번 주부터 투입해 수급 개선을 이끌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등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일보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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