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와 높은 대출금리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짙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험난한 대출문턱에 매수자들의 관망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은 28일 11월 넷째주(11월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 전세가는 0.01% 상승으로 기록됐다. 전주 대비 매매가는 하락폭이 확대됐고, 전세가 상승세는 줄어든 상황이다.
수도권은 전주와 동일한 0.01% 상승을 이어갔지만, 서울은 0.04%로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강남구의 변동률은 0.13%로 차이를 보였고, 서초구(0.09%), 용산구(0.08%), 성동구(0.08%), 종로구(0.08)가 전주 대비 상승폭을 더 크게 줄였고, 송파구(0.05%)와 광진구(0.05%)의 약한 상승, 강동구는 0.01%로 보합 수준까지 이르는 등 올해 중순까지 강세였던 지역에서의 뚜렷한 침체 분위기가 확인됐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전용 59㎡(24층)는 지난 22일 1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10월23일 같은타입(8층)에 비해 1500만원 하락했으며 비슷한 층 다른 동이었던 같은 날 거래 11억5900만원과 비교해선 8400만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가격급증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수자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인천은 전주(-0.04%)에 이어 0.03% 하락으로 인천 중구는 0.08%까지 주저앉았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같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보면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안양 동안구(0.15%), 안양 만안구(0.14%), 부천 원미구(0.08%)는 높은 상승치를 보였지만 광주시(-0.19%), 이천시(-0.11%), 평택시(-0.11%)로 큰 하락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0.05% 하락으로 지난주(-0.04%)보다 하락세를 소폭 키웠으며, 5대광역시(-0.05%→-0.06%), 세종(-0.05%→-0.09%), 8개도(-0.03%→-0.04%) 모두 각각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국 전세가격은 0.01% 오른 것으로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05%→0.03%) 및 서울(0.04%→0.02%)은 상승폭 축소, 지방(0.00%→0.00%)은 보합 유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및 신축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단지에서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전세가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