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면 코스피가 4,0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를 열고 "1천400만에 이르는 주식 투자자들 중 대부분이 주식 시장에 실망해 소위 '국장'(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주식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증시 부진에는 경제 정책 부재, 불공정한 시장, 지배경영권 남용, 안보위기 4가지 요인이 있다"며 "이 4가지는 대부분 정부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어 제도개선을 이뤄내면 얼마든지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 정확히 산정하진 않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개선하면 주가지수 4,000은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증시 부진에도 정부가 대책 없이 무관심하다며 증시 활성화를 위해선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방지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똑같이 투자하고 주식을 매입했는데 누군가는 부당하게 이익을 보고 선량한 대다수 사람은 손해를 보는 상황이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본인들이 투자하던 주식이 우량주에서 불량주로 변해 있다면 어떻게 투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으로 삼보토건 주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단기간에 주가가 1천20원대에서 5천500원까지 5.5배 올랐는데 전형적인 주가조작 그래프"라며 "거래소의 조사권한을 확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도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상법개정을 할 것처럼 하다가 진짜 될 것 같으니 물러나서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기국회 안에 상법개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주식시장활성화 TF 단장을 맡은 오기형 의원도 "정부는 지난 2월 상법 개정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한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혀놓고도 이제와서 상법개정을 하지말고 자본시장법 일부만 손질하자고 한다"며 "이같은 '핀셋 대응'은 정말 나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상법개정과 관련해 합의 여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토론회를 통해 경영계 등의 주장을 들어볼 것"이라며 "가능성은 낮지만 합리적인 자본시장법 개정이 실제로 시행되면 상법개정 문제는 다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이 대표 주재로 상법개정과 관련해 재계와 공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을 "언젠가는 국장으로 되돌아갈 휴면 개미"라고 표현하면서 "제가 되돌아가기 전에 주식시장을 꼭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