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국내 증시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건설사 등 투자처에도 이상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는 4일 오전 진행한 긴급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차후 대책 마련을 강조한 것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들 대부분은 CEO 주관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전망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상황, 고객 주문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상 시스템을 준비했다. 개장 후 비상 시스템은 해제했다. 또한 자금유동성과 운용 포지션 점검, 환율·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신용 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 부서 간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각 부문별로 계엄령 이슈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점검과 대응 준비에 나섰다.
리서치센터, 리테일 부서의 긴장도는 더 높았다.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출근 시간을 앞당겨 새벽부터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 혼란과 불안이 가중한 가운데 연구원들을 실시간으로 코멘트와 전망을 제공하고 있다. 각 증권사는 시의성 있는 분석과 보고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 등의 낙폭이 축소된 가운데 정상 개장한 코스피와 코스닥도 시장의 우려와 비교해 적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27포인트(2.05%) 떨어진 2448.83을 가리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발간한 리포트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피력하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무회의를 통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일부 제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니S 전민주 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