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급락세를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이탈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43.05p) 하락한 2457.05를 기록했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개장 직후 2%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한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16억원, 266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479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SK하이닉스(0.12%)와 고려아연(5.84%)을 제외하면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1% 내린 5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89%), 삼성바이오로직스(-0.72%), 현대차(-2.80%), 셀트리온(-1.66%), 기아(-0.61%), 삼성전자우(-1.54%) 등도 하락세다.
특히 금융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5.74% 급락한 9만5400원으로 10만원선이 붕괴됐다. 다른 금융주인 신한지주(-7.62%), 메리츠금융지주(-3.12%), 하나금융지주(-7.73%), 우리금융지주(-3.72%)도 크게 떨어졌다. 보험주인 삼성생명 (-4.59%), 한화생명(-3.87%), 삼성화재(-5.89%), DB손해보험(-5.89%), 현대해상(-3.48%) 등도 내림세로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 급락은 운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02%(13.94p) 내린 676.8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원, 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은 267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85% 내린 31만9000원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3.41%), HLB(-1.09%), 에코프로(-3.12%), 엔켐(-2.04%), 휴젤(-0.58%), 클래시스(-3.09%), JYP 엔터(-0.66%), 레인보우로보틱스(-5.51%) 등도 내림세다. 시총 5위인 리가켐바이오(0.66%)만 보합세에 머물렀다.
이날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락을 피한 것은 윤 대통령이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계엄령 해제에도 후폭풍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극대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위험자산 회피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법리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 고객들의 자금이탈 우려는 상존한다. 이에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쿠키뉴스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