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 두 명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세를 포함한 백악관의 새로운 정책들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통화)정책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정말 합당하다고 본다"며 "특히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에서 지난해 3번 연속으로 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한 영향이 어떻게 "경제 측면에 반영되는지" 보고 싶다며 "데이터에 따라 이는 (다음 금리 인하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총재와 보스틱 총재 모두 금리가 결국엔 더 내려가겠지만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보스틱 총재는 올해도 노동시장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가 궁극적으로 3.0~3.5% 범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연준이 제시한 정책 금리는 4.25~4.5%이다.
콜린스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정책을 시행한다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면적인" 관세나 넓은 범위의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중간재와 최종 소비재의 가격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세가 미치는 타격과 연준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현재로서는 측정하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연준이 단기적인 물가 상승을 좀더 지켜보며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 위원이다. 라파엘 총재는 올해 FOMC 투표 위원이 아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