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낸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와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재무실장)는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어제(4일 오픈AI와) 협업을 발표한 만큼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서로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의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CFO는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기반의 금융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공동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을 적용하고 공동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권 CFO는 "카카오뱅크는 타 은행 대비 높은 자기자본 비율, 낮은 자본조달 비용과 예대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며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기존 가계대출 외에 개인사업자 대출,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제사를 포함한 모든 M&A(인수합병) 투자 기회 검토는 원칙적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향후 지급 결제 영역과 자산 관리 영역이 은행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완결성을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산업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실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직접 투자가 아닌 제휴를 통한 결합도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이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