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아시아 증시는 대만 홀로 상승세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화 불발 등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는 반도체주 약세와 엔 강세 등으로 모두 장 초반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긴 춘절 연휴를 끝내고 거래를 재개한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0.34% 하락한 3239.69에, 홍콩 항셍지수는 1.07% 떨어진 2만566.99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72% 오른 2만3186.78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본토 시장보다 먼저 거래를 재개한 홍콩 시장이 전날 2%대 상승한 것과 관련 이날 중국 본토 지수도 오름세를 보일 거란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상태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거래가 진행될수록 상승 폭을 줄었고, 결국 하락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와 달리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유예 이후 시 주석과도 24시간 이내에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관세도 연기될 거란 기대도 나왔지만 예정대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과 달리 시 주석과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갈수록 심화할 거란 우려가 퍼졌다.
골드만삭스의 시푸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어떻게 협상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오늘(5일) 중국 본토 시장이 하락 마감한다면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봉쇄를 경험한 이후 처음으로 춘제 연휴 후 첫 거래일에 하락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18% 빠진 3만8727.19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 간밤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반도체 종목 상승에 오름세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반도체 종목의 시세가 약세로 전환하자 지수의 상승 폭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결국 하락으로 전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종목 약세 전환과 함께 외환시장에서 급속한 엔 매입·달러 매도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5% 떨어진 153.22~153.23엔으로, 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