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장관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완화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세가 유예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은 일축했다.
4일 러트닉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는 온종일 내게 전화해 더 잘하겠다고 설득했다"며 "대통령은 듣고 있다. 알다시피 대통령은 매우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생각에 대통령은 그들과 어떤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예 같은 건 없을 것이고, 아마도 '당신들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면 나도 어느 정도 타협할 것'이라는 방식으로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 내일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이 어느 정도로 줄어들지, 다른 조치가 나올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행정부는 펜타닐 불법 유입을 이유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엔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10% 관세를 한 달 만에 또 추가했다.
러트닉 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가 "중간 어느 지점에서" 결정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나라와 절충할 순 있지만 완전히 다 수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관세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또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집권 1기 체결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언급하며 "그 규칙을 준수한다면 대통령은 관세 완화를 고려하겠지만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의 인터뷰는 미국 증시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며 트럼프 2기 출범 후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직후 나온 것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전쟁이 경제와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지난 2일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협상에 따라 관세율이 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관세율이 정확히 얼마일지는 대통령과 그의 팀이 협상할 것"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의 추가 제안 등에 따라 관세율이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