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 “AI 거품론? AI는 허상 아니다… 경쟁 승리자, 막대한 성과 거둘 것”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슈카(전석재)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주식 시장에 AI 붐이 불면서 'AI 거품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처럼 현재 AI 주식시장 역시 실제보다 과대평가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슈카(전석재)는 AI 열풍과 닷컴버블이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AI는 닷컴버블 당시 IT기업과 달리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슈카는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기업, 에너지 기업 등 AI 산업과 관련된 기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슈카(전석재)는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멤버로 활동 중인 과학 커뮤티케이터 궤도(김재혁)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AI 혁신의 두 얼굴 : 버블과 기회의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슈카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AI 거품론'에 대해 "AI는 허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슈카는 "AI 거품론이 불거지는 건 AI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비전있는 사업이기에 모두가 비용 생각 없이 도전하고 있어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AI가 허상이라는 주장은 10년 전에나 나온 이야기이며, AI는 허상이 아니다. 1990년대 인터넷이 등장한 후 세상이 바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AI는 이미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슈카는 "대기업 10곳 중 7곳이 AI에 투자하는데, 모두가 산업의 승리자가 될 순 없다. 누군가는 패배해 죽을 수밖에 없지만, 승리자는 막대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슈카는 'AI 종목에 대한 투자가치는 어떤가'라는 궤도의 질문에 "AI 기업 투자는 너무 좋지만, 언제든 갈아탈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의 승자가 10년 뒤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슈카는 새롬기술을 대표사례로 꼽았다. 새롬기술은 무료 인터넷 전화 사업을 출시해 1999년 8월 상장 6개월 만에 주가가 150배 가까이 폭등했으나 사업모델 부재 등 문제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닷컴버블의 상징이 됐다. 새롬기술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나온 기업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모티브가 됐다. 슈카는 "새롬기술의 비전이 틀린 건 아니다. 당시 우리는 그런 기술의 승자를 찾아낼 수 있었겠는가"라고 밝혔다.
슈카는 AI 기술과 관련된 기업에 주목했다. 슈카는 '미국 서부 골드러쉬 당시 돈을 번 사람들은 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곡괭이 판매상이었다'는 궤도의 말에 "현재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비디아인데, AI 기업에 곡괭이를 파는 것이다.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는데, 이에 따라 에너지 스타트업도 활황"이라며 "빅테크 기업 역시 광산에서 금을 찾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했다.
슈카는 AI가 기존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도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카는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이 화제였지만, 또 다른 화제는 AI 연구자가 노벨 물리학상·화학상을 받은 것"이라며 "AI가 화학을 연구해 노벨상을 받은 건데, AI가 화학자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준 것이다. 앞으로도 과학적 발견은 인간이 하겠지만, 그 도구는 AI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멤버로 활동 중인 과학 커뮤티케이터 궤도(김재혁)가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열린 대담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궤도는 AI가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다며 "AI는 단순히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처럼 일하게 됐다. 이제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우리에게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 궤도는 2018년 AI가 수능 문제를 풀었을 때 20점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최근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기하학 문제를 풀게 됐다면서 "AI가 수학의 유도과정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궤도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가 있지만, 반대 급부로 AI와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궤도는 "AI 시대가 왔다는 건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라며 "기존 시대가 저물겠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AI와 결합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