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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 1.3%↑ '45개월만 최저 상승률'…향후 변수는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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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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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개월(3년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석유류 가격이 있다. 가중치가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 내렸다. 채소류를 제외한 농산물 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였다. 정부가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 한 향후 물가가 2% 이내에서 관리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다.


하지만 외부 충격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정부가 국제유가 안정세에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부 환원 시행키로 한 것도 향후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끌어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3% 오르며 2개월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했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지난해 특히 높았던 국제유가 상승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단 분석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평균 배럴당 90.6달러에서 올해 10월 74.6달러로 낮아졌다. 이에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75.9원에서 1591.3원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도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낮아졌는데 이는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크게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 경로에는 석유류 가격 변동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10월과 달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분쟁 우려로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일부 환원 시행키로 한 것도 변수다. 기재부는 이달부터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15%로, 경유는 30%에서 23%로 각각 축소했다. 인하폭 조정분만 고려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리터당 약 40원가량 올라갈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11월 물가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10월에는 석유류와 농축산물 물가가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면 11월과 12월은 역기저 효과로 물가상승률이 10월보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한은 모두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한 2% 이내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김장철 배추(2만4000톤)와 무(9000톤) 공급을 확대하는 등 김장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유류세 일부 환원 조치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점검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확연한 물가 안정세에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한미금리차 축소(2%포인트→1.75%포인트) 축소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이고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대내외 경제여건이 급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의 경제 전망과 미국 대선 이후 달러강세 여부, 거시건전성 정책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3가지를 종합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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