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류와 과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월간 물가상승률은 9월 1.6%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021년 9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농산물(1.2%)과 축산물(0.9%), 수산물(2.1%) 등에서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15.6% 뛰었다.
농산물은 세부적으로 △배추(51.5%) △상추(49.3%) △무(52.1%) 등에서 올랐지만 △사과(-20.0%), 쌀(-8.7%) △파(-13.9%) △포도(-6.5%) 등에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2021년 2월(-0.8%)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0.9%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를 끌어 내렸다. 석유류는 △휘발유(-10.6%) △경유(-16.1%) △등유(-7.6%) 등으로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3.0% 올랐다.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0%) 등에서 올랐지만 전기료는 0.4% 내려갔다.
서비스 가격은 2.1%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2.9%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 가격도 같은 수준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4.0%) △치킨(5.2%) 등에서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8% 올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2%다. 신선채소·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6%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과일 가격이 하락폭이 확대됐고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면서 "석유류가 가중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유재희 기자